너의 시간⏰ 내가 가구를 옮기고 있으면 담이가 와서 한마디 한다. 왜 자꾸 힘들게 가구를 옮기는 거냐고. 그러면서도 바꾼 구조를 제일 좋아해주는 것 역시 담이다. 트리 앞으로 옮겨 둔 테이블이 마음에 드는지 나와서 잔뜩 늘어놓았다. 소품샾에서 보았던 곰돌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자기가 만들어주겠다며 열심히 지점토를 주무른다. 완성된 곰돌이를 보니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. 제법인데? 그림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, 하루종일 손이 쉬지 않는 아이. 나중에 너는 어떤 꿈을 꾸며 살게 될까. 담이는 꽤 어릴 때 수면 독립을 했다. 가끔 담이랑 같이 자고 싶어서 슬금슬금 다가가면 불편하다고 조금 있다가 자기 잠들면 나가라고 한다. 그런데 이번 주 내내 담이가 싫다고 해도 꼭 끌어안고 같이 잤다.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초조해 지기 시작했거든. 아,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구나. 아가처럼 내 품에 안겨 함께 볼을 부비고 잠드는 시간. 귀가 따갑도록 엄마, 엄마, 엄마를 찾아 줄…
